만 개의 귀 만 개의 귀 "저리 많은 귀고리가 달랑거리다니, 저 나무는 필시 귀가 만 개 일거야." 나는 나무에게 귀고리나무라고 불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본래의 이름은 '때죽나무'. 꽃은 쪽동백 흡사하지만 하얀 귀고리 모양으로 구별합니다. 오종종한 꽃들이 모두 아래를 향해있습니다. 품에 있을 때..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15
대문 내기 대문 내기 나는 대문을 왼쪽으로 내야 된다고 했고, 당신은 대문을 오른쪽으로 내야 된다고 했다. 나는 대문 색을 포근한 미색으로 해야 한다고 했고, 당신은 푸른빛 감도는 옥색으로 한다고 했다. 보기 좋게 우리는 양쪽에 대문을 자기 색으로 냈으며 자기가 좋아하는 문으로만 들어오고..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14
위령선 위령선 : 미나리아재비 과의 중국 원산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로 주로 관상용으로키운다. 줄기는 가늘고 4m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꽃은 5-6월에 자주색 꽃이 핀다. 위령선은 풍습을 제거하고 사지마비, 요통, 타박상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인다. 위령선(威靈仙)이란 이름은 약의 성질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13
묵 묵 묵사발이 되는 건 싫다 묵 한 사발 가운데 놓고 한잔 나눌 누군가 있으면 좋겠다 메밀묵이든, 청포묵이든, 도토리묵이든 묵은 느림의 결정체 앙금을 느릿느릿 저어 끓여 천천히 식혀야만 탱탱해지는 묵 빨리 먹으려하면 부서지고 빈 젓가락만 남는다 미끌미끌한 묵은 조심스럽게 집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12
베풀어라 베풀어라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살아가노라면 어디에서건 만나지 않으리. - 경행록 - 다시는 안볼 것처럼 매정하게 돌아서고는 후련한 듯 손을 털어버린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은 부처의 손바닥인지 다시 돌아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러니 허투루 행..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11
등에도 표정이 있다 등에도 표정이 있다 언제부턴가 다른 이의 등을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의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어서 보이지 않는 저쪽의 얼굴에 비친 감정이 어렴풋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지하도계단을 내려가는 쓸쓸한 등을 보고난 뒤 며칠 동안 뒷모습이 눈에 밟혔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08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들에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나 사랑스런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보낸다. 스물 스물 출렁이는 어릴 적 그날의 기억이 향기로운 내음으로 퍼져가고, 사랑이란 향기를 품고 관심과 배려로 보는 눈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모두가 함께라면 오랜 세월 상대와 통하는 절..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07
그리운 아날로그 그리운 아날로그 눈꺼풀이 무거운 동네 이발소, 춘곤증에 겨운 영감님이 연신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무료한 그림자가 수시로 방향을 바꾸고 뜨거운 여름날처럼 자신을 끓게 했던 시절에 가있는지 영감님의 입 꼬리가 간혹 올라갔다 내려오곤 합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때가 있었지요.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5.02
봄날의 단상 봄날의 단상 목련이 지고 동백도 지고 나니 앵두꽃, 벚꽃이 피고 졌습니다. 배꽃 향기가 피고 지는 걸 헤아릴 틈도 없이 하루하루가 쉬이 지나갑니다. 파릇파릇한 봄비를 촉촉이 맞은 보리가 쑥쑥 자랍니다. 봄이 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봄꽃은 피고 지는 인생 같습니다. 나무는 가지를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4.30
줄딸기 꽃 산딸기 꽃 신록의 봄숲에 산딸기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짙어오는 초록 그늘에 가려 눈여겨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초록 숲에 몰래 숨어 핀 산딸기 꽃 생각만 해도 입안에 절로 단물 고여오는 한여름 햇살 아래 빨갛게 익어가던 산딸기의 기억은 눈에 선한데 정작 그 꽃은 까맣게 잊고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