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86

시골 버스

시골 버스풋보리 향기가 출렁이는 봄날호젓한 산길을 달리는 시골 버스반기는 민들레 웃음으로 언덕을 가볍게 오른다.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차창에 달고 가는 사람들,읍내 오일장의 나들이가 속도를 재촉하고산다화 밝은 웃음이 지난 그리움으로 출렁거린다.수다를 떠는 봉산댁 청상의 안타까운 사연이꽃바람에 섞여 아장거리고,느슨한 햇볕의 하품은 아랑곳없이우리네 삶의 애환을 싣고 달리는 시골 버스.외딴 마을 삼거리 정류장에 이르러외롭게 선 기러기 솟대 하나,누구의 인생길을 안내하려는지길게 뽑은 목울대가 지평의 끝에서 외롭다.- 박종영 님

변화

변화오수환(吳受桓, Oh Su Fan), 200cm x 260cm, 캔버스에 유화물감서양화가 오수환은 이러한 서예의 글체를 그림에 끌어들여표현(물질) 이전의 정신세계를 그리는 작가이다."자연을 상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건 '변화'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않을까. 내가 선택한 '변화'도 바로 자연이라는 테마다.어떤 제한이나 규정으로부터 그것 들을 다 풀어버리는,다 놔버리는 쪽으로, 그렇게 가볼까 한다"(오수환)그의 작품은 한지가 아닌 캔버스 위에, 먹이 아닌 유화 물감으로 그려진서양화 이지만 화면 위 검은 선의 흔적들은 마치 서예를 보는 듯하다.그가 서양화를 가장 동양적으로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이런 이유에서이다.- 작품 중에서아트리안 컬피뮤지엄은 1만여점의 미술공예작품 및 유물을수장고에 소장하고 있으..

부부

부부나는 이제 돌이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니당신은 나무나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나무가 되어 붙박이 삶을 살 것이냐 하니돌이 되어 정처 없이 굴러다닐 것이냐 한다내가 돌이 되어 거듭나서 수석이 된다면자기는 제 몸 깎아 내 좌대가 되겠다고 한다- 나석중, 시 ‘부부’어긋나는 것 같고삐거덕거리는 것 같아도결국 한곳으로 흐르는 마음입니다.부부란, 자석처럼 끌리진 않아도은근한 배려와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마을축제

마을축제집단 귀촌 마을을 지속가능하게 하고 구성원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서는문화의 융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오늘에 되살릴만한 마을의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사시사철 절기에 따라마을공동체를 풍성하게 하는 축제를 통해 미래 세대에 힘과 희망을 주는꽃대(시니어 세대)와 미래의 큰 나무로 성장해갈 떡잎 세대의 대들보인떡대(청소년 세대)의 세대 공감 융합 문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중에서원두막에서 하루밤 자면서 즐기는 원두막 축제는 어떨까요?또다른 재미난 캠핑 문화가 될 것입니다.

에덴의 빗소리

에덴의 빗소리    타락(墮落)으로 밀려난 에덴의 동쪽영혼은 말라가고귓가엔 멀리숲길 사이로 추적추적 내리는동산 길 빗소리 들리네 언제 올지 모르는 푸른 비를기다리는 가슴 속에참회의 눈물로 얼룩지며동산 끝에서 울리는 다정했던하늘의 음성이 그립네 고뇌의 혈관 사이로촉촉한 사랑을 원하는 내 영혼이에덴의 동쪽하늘을 향해비 맞으며 걷고 또 걸으면탐욕(貪慾)으로 밀려난그리운 동산의 맑은 빗소리 들을까 - 박동수 님

황금쟁반

황금쟁반오진국(Oh Jin Kook), 황금쟁반, 730cm x 228cm, 한지와 믹스 미디어오진국 작가의 작품은 독특한 화면 구성과 고품격의 색채로일반 서양화에서는 보기 힘든 독창적인 기법이 숨어있어절대 복제가 불가능한 독특한 기법의 캐릭터로 잘 알려져 있다.우리 민족의 전통 유산인 한지를 특수처리하여 작품에 융합하고독특한 오브제의 혼합으로 색채와 아름다움은 물론, 변치 않는고품격의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독창성 때문에 한국 현대미술계에서향후 세계 미술시장을 주도할 한국의 대표 추상화 작가로 평가받는다.은 1년을 상징하는 12그루 나무를 추상 기법으로 전개한작품이다. 2023년 하반기부터 약 6개월간 제작된 1,000호 크기의 대작이다.“나무나 숲이 더불어 사는 우리 인간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저울

저울당신과 내가 앉았던 시소에서맨드라미 벼슬처럼 피투성이를 하고어둠을 핑계로 저질렀던 일높이와 깊이와 무게 값과기울기에 대한 평균값들밤에 내쉬는 숨들이 얼마나 축축한지뿔이 얼마나 자라났는지우리는 서로에게 수평을 재며매일매일 견디는 사람- 하기정, 시 '저울'남과 비교를 하면서 불행은 시작된다고 합니다.서로를 저울질하며 수평을 맞추려고 하면서행복은 저만치 멀어집니다.낮음과 가벼움과 얕음을 비관할 것이 아니라나의 저울에 합당한 만족이 필요합니다.

이야기

이야기사람들은 이야기로 되어 있는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이해하면서 동시에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정신적인 교감까지 느낀다.스토리텔링은 미처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어떤 위력을가지고 있다. 날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날의사람들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이야기가 담겨 있어오감을 만족시켜 줄 스토리텔링을 원하기 때문이다.- 중에서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숨은 이야기를 들으면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