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86

라벤더

라벤더 라벤더 :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꿀풀과의 허브식물로 90cm까지 자란다. 꽃은 6∼9월에 연한 보라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잎이 달리지 않은 긴 꽃대 끝에 수상꽃차례를 이루며 드문드문 달린다. 꽃·잎·줄기를 덮고 있는 털들 사이에 향기가 나오는 기름샘이 있다.꽃과 식물체에서 향유를 채취하기 위하여 재배하고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 라벤더 그냥 바라만 봐도 좋은 꽃이 그윽한 향기까지 풀어놓으니 라벤더 정원에 서면 나의 봄은 온통 보랏빛으로 물든 춘몽 속이네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천수관음보살만 팔이 천 개인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도 천 개의 얼굴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몇 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내 평생 알아 온 얼굴보다 장례식장에서 알게 된 얼굴이 더 많은 것도 같았다. - 정지아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 중에서 부모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내가 보았거나 기억하는 아버지 어머니보다 남들이 기억하는, 내가 알지 못했던 두 분의 모습들. 부모라는 이름으로만, 부모여야만 한다는 선입관으로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바라보거나 생각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호적 입양

상호적 입양 어머니는 이웃집 담장 위에 있는 너를 막 발견한 참이었다. 병원에서부터, 너는 네 힘으로 우리 동네로 돌아온 것이다.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드러움이 넘치는 네 표정에서 너 또한 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결국 깨달았다. 상호적 입양. - 클로스 앙스가리, 산문집 '깃털' 중에서 반려동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같이 산다고 해서 내가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감정을 공유하는 같은 입장이라는 것, 상호적 감정교류라는 입장이라는 것. 그들을 내가 입양했다는 생각보다는 서로 마음이 통한 상호적 입양이라는 생각이 더 와닿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의미

살아가는 의미 당신이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해야 할 유일한 사람은 어제의 당신이다. - 매티 멀린스 완벽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다만 어제의 나보다 성장하거나, 어제의 좋았던 나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할 뿐입니다. 그 과정이 기쁘고 행복하다면 기꺼이 그 길로 가는 것입니다. 발전한다는 그 자체가 살아가는 의미요 행복이 아닐까요.

그림자의 질량

그림자의 질량 새들은 떨쳐낼 수 있어도 인간은 패대기치지 못하는 그것, 수묵빛의 저 그늘 한 채를 중력이라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실존의 버거운 중량 같은. 육신의 저 후미진 안쪽, 컴컴한 지층 어디쯤에 끈적하게 들어차있을 온갖 욕망의 현현과도 같은. - 최민자, 수필 '그림자의 질량' 중에서 질량이 없는 그림자.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그림자. 그러나 누군가 두고간 그림자는 실제보다 길어서, 매일 느낌이 다른 빛깔과 소리와 냄새를 남기기도 합니다. 그것을 발자취라고, 그리움이라고 되뇔 때가 있습니다. 여운이 남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의 됨됨이의 질량, 그리움의 무게가 아닐까 싶습니다.

독립적인 사람으로

독립적인 사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은 그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사랑은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그냥 좋아서 그냥 사랑하니까 무조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정도라는 것이 있어서 상대가 할 수 있는 것까지 해야만 하는 것까지 모두 해줄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자식에 대한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독립적인 사람으로 기르기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과 기준, 그리고 일관된 계획이 필요합니다.

문득

문득 물방울 한 방울 이마에 떨어졌네 내가 산길을 무심코 내려오는 그 지점 나무도 얼떨결에 손 뻗쳐 무거운 물방울 내려놓은 그 순간 톡, 떨어져 앞이 환해졌네 - 나석중, 시 '문득' 고심해도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문득 풀릴 때가 있습니다. 별것 아니었다는 듯, 문득. 무게에 무게를 더한 생각은 물방울만 한 크기도 버거워 가볍게 비울수록 환해지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