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92

손을 씻는다

손을 씻는다 눈을 감아도 손으로 사물의 결을 읽을 수 있고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애틋한 사람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쉬워 얼굴을 쓰다듬으며 손으로도 본다. - 한경선, 수필 ‘손을 씻는다’ 그런 손을 마음대로 내밀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잡지 못하는 지금입니다. 어쩌다 스칠 손들에게 미안할까 봐 자주 손을 씻곤 합니다. 그래서 눈빛은 더욱 간절하고, 그래서 안타까운 지금입니다. 그렇지만 손으로 전하지 못하는 것을 안부로 전해야겠습니다.

진심이 전해지고 감동이 느껴질 때

진심이 전해지고 감동이 느껴질 때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 - 헤겔 강제로 상대를 열 수 있겠습니까. 진심이 전해지고 감동이 느껴질 때 상대의 마음 저 안쪽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마음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감동과 진심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이쪽의 진정한 마음일 터, 결코 멋스럽게 꾸민 말이 아닐 겁니다.

국화꽃

국화꽃 국화꽃 :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국(菊)· 국화라고도 한다. 국화는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하며, 많은 원예 품종이 있다. 높이 1m 정도로 줄기 밑부분이 목질화하며, 잎은 어긋나고 깃꼴로 갈라진다. ​ 국화꽃 세상의 활엽수들 다투어 잎을 내려놓는 만추의 뜨락에 국화 홀로 눈부시다 호시절 다 흘려 보내고 이 찬 계절을 골라 빈 뜨락을 향기로 채우는가 국화꽃 피는 까닭을 헤아리기엔 11월의 해가 너무도 짧구나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무지할수록 독단적이다. - 윌리엄 오슬러 귀를 막은 사람, 입만 여는 사람. 남의 충고는 멀리하고 자신의 결정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 어떤 사실이나 지혜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만의 믿음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경계합니다. 귀는 활짝 열어야 하고 입은 조금만 열어야 하는 까닭입니다.

가을속으로

가을속으로 살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가운 사람, 그리운 사람이 찾아오는 날은 행복한 날입니다. 풋풋한 기억속에 있는 사람 그런사람들의 만남은 늘 반갑고 행복하지요.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속에 한켠 늘 자리잡은 사람 우리모두가 그런 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중에서 * 따스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https://band.us/band/55521615

명자나무 꽃

명자나무 꽃 명자나무꽃 : 장미과에 속하는 중국 원산의 낙엽관목으로 꽃은 잎보다 먼저 4월에 홍자색, 흰색 등 다양한 색으로 핀다. 화사한 꽃이 매우 아름답고 은은한 향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밝고 편안하게 해준다. 산당화, 아가씨나무로도 불린다. ​ 명자나무 꽃 바람에 쓸리고 찬비에 젖어 거리를 떠도는 낙엽들이 겨울 앞을 서성이는데 볕바른 화단에 명자꽃 봄보다 더 붉게 피었다 철 모르는 꽃이라고 혀를 끌끌 차다가 이내 나를 돌아본다 걷다 보면 누구나 삐끗할 때가 있다 나도 허방을 짚어 삶이 송두리채 휘청인 적 있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물발자국

물발자국 물방울은 겸손하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뒷배경에 스스로를 맞춘다. 빨간 장미 위에서는 빨갛게, 검은 석탄 위에서는 검정색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보기 싫다고 지우거나 자신의 색으로 덮지 않는다. 자신보다 배경을 돋보이게 한다. - 허숙영, 수필 ‘물발자국’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낮은 곳이지만 높은 자리를 탐하지 않고 아래로 향하기에 표정도 밝다는 물방울. 그야말로 투명 그 자체인 물방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욕심에 나서고, 잘났다고 목청을 세우는가 봅니다. 우리는. 그래도 물방울의 본성을 조금만 배운다면 우리의 관계도 좀 더 화목해지고 맑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