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행간을 쓰다 봉긋한 촉이 투명한 햇살을 찍어 봄을 서술합니다. 푸른 행간 속 호흡이 가쁩니다. 매번 느낌이 다른 봄. 그때 읽은 봄과 지금 읽는 봄은 두께와 질감이 다릅니다. 반복해 읽는 오늘은, 잉여의 시간을 무릎에 내려놓을 사이도 없는 순간. 두툼한 추위를 벗지 못한 중절모들이 묵은 물억새..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16
낙화유수(落花流水) 꽃비가 내린다. 하얀 눈꽃송이가 내린다. 하얀 천사가 되어 내린다. 나풀나풀 나비가 춤추며 내린다. 벚꽃 그들의 세상 속에서 나는 나풀거리며 춤추고 때론 거닐며 헤아릴 수 없는 그들과 이별의 아쉬움에 입 맞춘다. 아직 때가 아니라며 지난밤을 하얗게 버티어낸 꽃잎은 비바람이 불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16
꽃다지 꽃 꽃다지 : 십자화과에 속하는 해넘이 한해살이풀로 이른 봄부터 5월 사이에 노란 꽃을 피운다. 전국의 밭두렁,논두렁 같은 들녘 초지에서 자라며 냉이와 비슷하고 서식지도 겹치지만 종도 다르고 흰색의 냉이꽃과는 꽃색도 다르다. 꽃다지 이름만으로도 봄을 부르는 꽃이 있다 꽃샘바람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14
물고기자리별 마지막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아침이 되면 죽어 나오는 서간체의 감정들 그리운 것들은 쉼표도 없이 더디다 진도를 내지 못한다 당신의 뜰에 과꽃이 피었다는 편지 새해에는 마지막 연가가 되어 그대에게 가리라 손가락을 꼽다가 밤늦도록 종이를 찢고 마음의 껍질이 또르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14
노마지지(老馬之智) 제(濟)나라 환공 시절, 수상인 관중(管仲)이 환공을 모시고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러 봄에 떠났습니다. 싸움은 겨울이 되어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행군을 하다가 산 속에서 길을 잃자 관중이 말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늙은 말은 여러 군..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12
겨울 가면 봄이 오네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다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유자효, 시 '인생' 저마다 생의 길이가 다르긴 해도 아마도 '인생'은 시인의 비유처럼 신설동에서 청량리만큼의 거리밖에 되지 않는가봅니다. 삶의 길이가 이토록 짧지만,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09
길에서 길을 묻다 길에서 길을 물었다 와버린 길을 돌이키지도 못할 거면서 바람인척하며 길을 물었다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날 검은 바위에 괭이갈매기 떼 지어 앉아있는 날 절벽높이 서 있는 소나무에게 길을 물었다 내가 보고 싶은 게 너라는 걸 알기는 할까 푸르다 못해 진청이 되어버린 동해바..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09
척 척이 걸어가네 턱의 각도는 약간 위로, 시선은 아래쪽 사선으로 등과 어깨와 목을 최대한 곧추세운 척들은 하나같이 독일병정이 되네 힘센 척의 투명 줄을 잡고 걷는 척과 척의 비밀은 쉬, 쉬 둘이 되고 넷이 되고 여덟이 되고 척의 마을을 이루네 척을 가르면 쏟아지는 표정들 사랑인 척,..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07
개나리꽃 개나리 꽃 :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키는 3m까지 자란다. 4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 꽃이 1∼3개씩 피며 꽃자라는 짧다.병충해와 추위에 잘 견디므로 흔히 관상용, 생울타리용으로 많이 심는다. 꽃말은 '희망'이다 개나리 꽃 비 한 번 올 때마다 봄은 십리씩 깊어져 응봉 개나리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07
짧은 생각 현대는 분업화시대랍니다. 좋게 말하면 분업화지만, 달리 표현하면 단절이랍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관계는 파편화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개인의 특성을 중요시하기보다는, 대중 속의 고립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무질서하게 흩어져버린 세계 속에서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