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등치기국수를 생각함 정선에 갈 것이네, 이 일이나 칠일 장날에 맟춰 갈 것이네, 장 구경은 뒷전이고 국숫집을 찾을 것이네, 나는 국수를 시켜놓고 돌아앉아 어제의 죄가 번들거리는 미간과 오늘의 욕망을 덧칠한 입술 화장을 지울 것이네, 먼 TV 화면에서 군침 삼키며 보았네, 콧등콧등치기국수의 맛도 맛이겠..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8.01
믿는다는 것은 믿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성 아우구스티누스 믿지 않으려 하는데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자기가 만든 테두리에서만 믿고 해석하는 편협은 두루 이해하고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선, 테두리가 오해를 불러 네 편 내 편 가르는 것을 주..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8.01
분꽃이 피는 저녁 주인과 단골이 함께 늙어가는 미용실. 달궈진 고대기가 쩔꺽쩔꺽 부푼 바람을 넣습니다. 능숙한 손이 머리를 한껏 틀어 올려줍니다. 오래 적부터 전수된 저 머리, 풋내기는 감히 접근 못 할 자존심입니다. 한때 골목은 꽃과 나비가 엉키고, 화사한 한복들이 검은 승용차 반짝거리는 구두..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26
하나의 기억 비 오는 날 유리창 너머 창밖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요? 두 개도 아닌 하나의 기억만 생각하라고 하면 어떤 기억을 해야 할지 참으로 어렵다. 철부지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내 건너 부자로 사는 외갓집을 가던 즐거운 생각, 사랑에 눈뜨던 젊은 시절, 첫사랑의 눈웃음..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26
산꼬리풀꽃 산꼬리풀 :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초원에서 자란다. 꽃은 8월에 파란빛을 띤 자주색으로 피는데, 가지와 원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핀다. 산꼬리풀꽃 집을 나서면 세상이 온통 꽃밭이지 눈여겨 보면 꽃들이 천지간에 가득하지 꽃을 사랑하면 어디서든 꽃을 볼 수 있지 간혹,..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26
단단한 그늘 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 소나무 숲에서 비틀거리는 고목을 붙들어 허공에 키를 세운다 쇠로 된 지지대는 나무인 양 어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숲은 나무들의 집 오랫동안 그늘을 키운 고목의 힘으로 숲을 지탱하는, 노모 사고로 인한 뇌손상 탓인지 오래도록 비틀거렸다 자주 허..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23
나 역시 귀한 사람 자기 자신을 싸구려 취급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역시 싸구려 취급을 받을 것이다. - 윌리엄 헤즐릿 자존감을 키우라고 합니다. 말은 그럴진대, 도대체 자존감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키워지는 것인지 모릅니다. 다만, 내가 나를 홀대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가지면 됩니다. 나는 소중한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23
서서히 깊숙이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 메꽃의 꽃말이라네요. 어느 드라마에서 본 꽃과 꽃말을 추억하며 먼 시절, 아버지를 만나러 가던 길의 메꽃을 떠올렸습니다. 유난히 더운 그 고갯길에서, 나 혼자인 것 같아 소리 내어 울고 난 뒤 아버지를 만난 그 여운이 오래도록 따라옵니다. 어느 공원에서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19
분홍꼬리조팝 꼬리조팝나무 :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중부 이북의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꽃은 연한 분홍색으로 6~7월 경에 줄기 끝에서 뭉쳐서 피며 분홍빛의 꽃송이들은 작은 꽃들이 모여 원추 모양의 꽃차례를 만들며 피고지기를 거듭하기 때문에 여름내 볼 수 있다. 영어 이름은 '초원의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17
그늘의 미학 모네의 정원이 푸르다 물상에 드리운 달그림자 뽀글뽀글 물방울이 밀어 올리는 속삭임 공중에 궁륭을 이루다 다시 중심에 돌아와 앉는다 존재를 드러내는 모든 형체는 산알이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둥근 윤곽 천 길 그늘 아래서 들리는 무한 천공의 소리 그늘은 수태의 모궁이다 수..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