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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보리수나무 꽃

왕보리수나무 꽃 왕보리수나무 : 보리수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꽃은 5~6월에 황백색으로 피며 새 가지 잎겨드랑이에 1~7개씩 산형으로 달린다. 꽃받침통은 끝이 4개로 갈라지고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며 과실은 장과로 구형이며 6월에 붉게 익는다. ​ 왕보리수나무 꽃​ 딱히 꽃을 보려 그 나무에게 다가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왕보리수 그 붉은 열매를 따던 추억이 그곳으로 나를 데려갔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해던가 단오 벌초 하러 산을 오르다 탐스럽게 익은 왕보리수를 보고 열심히 치마폭에 따 담으며 당신은 말했지요​ 꽃 피는 줄 까맣게 몰랐는데 어느새 이리 탐스런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니 세상엔 꽃보다 고운 열매도 다 있구나​ 초록잎 사이 유백색 작은 꽃들이 당신의 말씀을 바람에 실어 내게로 ..

모르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가 뒤통수를 내어준다 나에게 나도 내 뒤통수를 깃털처럼 내어준다 뒷사람에게 우리는 뒤통수를 얼굴로 사용하는 사이 무덤덤하게 본척만척 서정과 서사가 끼어들지 않아서 깔끔하지 서로 표정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평생을 함께 하지 반복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을 권리를 위하여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서로 헐렁헐렁한 고무줄 바지가 되지 어떤 좌석에 앉아서 굵고 짧은 잠에 빠져들 때 입을 벌리고 자도 보자마자 잊히니까 평화롭지 정면이나 측면이나 측백나무처럼 한결같지 동일하게 지루해도 숨통이 트이지 내 뒤통수와 모르는 사람의 뒤통수가 내 등뼈와 모르는 사람의 등뼈가 내 엉덩이와 모르는 사람의 엉덩이가 물컹하게 겹친 적 있다 몇 번을 앉았다 일어나도 뒤끝이 없..

열등감

열등감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적은 바로 열등감이며 그 열등감은 불행의 창고를 더욱 채우게 만들어버린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또한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이를 바탕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 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시장에 가보면

시장에 가보면 점심시간쯤 시장에 가보면 뻥튀기 장수는 남은 뻥튀기를 먹고 쉬고 떡장수는 쉰 떡을 먹고 놀고 과일 장수는 쪼그라진 과일을 골라 먹고 쉬고 노점상 채소 할머니는 바람 든 무를 깎아 먹는다 모자란 제 살림을 먹는 것이 밥이 못 될 것도 없지만 어쩌겠는가 가끔 아픈 사람들도 제 그리운 날들을 뜯어먹고 살지 않던가! - 김계수 님

꽃마리

꽃마리 꽃마리 : 지치과의 두해살이풀로 잣냉이라고도 하며. 들이나 밭둑, 길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10∼30cm이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밑 부분에서 여러 개로 갈라진다. 꽃은 4∼7월에 연한 하늘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태엽처럼 풀리면서 아래쪽에서부터 차례로 꽃이 핀다. ​ 꽃마리 노란 민들레를 보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보랏빛 제비꽃에 끌려 쪼그려 앉았더니 배시시 웃고 있는 하늘빛 꽃마리가 눈에 띄었다 눈여겨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들이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길에도 궁합

길에도 궁합 가장 먼저 닿을 운이 궁금해 맺히지 않은 계절을 서성거린 우리에게 그날은 아찔한 절벽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멀어질수록 믿어야 해 우리가 있는 우리에게만 있을 날을 좁힌 미간이 믿음의 간격을 좁혀 합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나 헛디딘 약속마저 길이라 믿고 싶었다 택일은 아직 유효할까 늘 꽃 피는 집 목련과 백일홍과 천일홍같이 더는 낭비하지 말자 마음을 그러쥐어도 길이 뒤를 밟아올 것 같아 골목만 보이던 골목이 흠칫 뒷걸음질 치던 골목이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해도 자꾸만 되돌아가던 골목이 내내 피는 뒷길이 여자를 꽃 피우고 철학관 은하수 건너 희망을 징검다리 건너 견고한 유리천장은 깨질까 어디라도 합 어디에도 길꽃 - 최연수, 시 '길에도 궁합' 일년내내 피어있는 철학관 골목을 지나며 힘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