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울음의 목록

울음의 목록 운다 허공이 내가 허공을 향해 운다, 운다는 것은 날마다 허공을 만나는 것이다 ​알을 품는 둥지의 까치를 관찰하거나 신호등 위 마침표를 찍던 저녁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 때 요란하게 구급차가 지날 때 눈물이 차오르는 까닭을 모를 때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드는 나와 똑같은 한 사람을 기다리고, 한 줄의 시도 쓸 수 없을 때 운다 울음을 통해 회복되는 것들이 있다 - 정선희, 시 '울음의 목록' 울음을 통해 회복되는 것들이 무엇일까요. 슬픔을 모두 흘려버리고 난 뒤 나를 진정시키는 힘, 아니면 묵은 내 안의 것들을 비워내 다시 일어서는 힘일까요. 슬픔보다는 기쁨의 목록에 드는 울음이면 한 방울 진주를 똑 떨어뜨려도 괜찮겠습니다

누가 미래를 결정하는지

누가 미래를 결정하는지 저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지는 압니다. - 오프라 윈프리 미래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희망적입니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미래. 그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누구일까요. 미래를 향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실행해야겠습니다. 그러면 그 결정이 누구인지 보일 것 같습니다.

협력의 삶

협력의 삶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어 함께 큰일을 할 수 있다. - 마더 테레사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모든 것을 충족한 것보다 조금은 부족한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는 꼭 필요한데, 꼭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결핍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그러한 결핍을 보완할 협력적 사고를 키우고 그를 통하여 협력의 삶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나눔’이다. - 중에서 문화나눔은 ‘내가 있고 당신이라는 타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냥 너를 사랑했다

그냥 너를 사랑했다 바람이 분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의 끝을 잡을 수도 들여다 볼 수도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태양이 하나이고 달이 하나이고 내 뛰는 심장 하나 내 가슴에 있는 것을 보여 줄 수 없듯이 그냥, 너를 사랑했다 별만큼 많은 이유가 없어도 바다와 하늘이 마주보고 있듯이 너를 바라보며 너를 생각하며 그냥, 너를 사랑했다 낙엽이 진다 욕망도 지고 미움도 지고 슬픔도 지고 내 한 생애도 세월 따라 흐르면서 그냥, 너를 사랑했다 - 박영숙영 님

알로카시아

알로카시아 미세먼지 나쁨 통합대기 나쁨 아열대성 기분에 접 붙은 이런 날은 초록을 늘리기로 했다 가장 빛나는, 가장 잘생긴 초록만 불러야지 초록이 초록을 새끼 치면 가볍던 설렘이 무거워질까 마음먹은 바에야 초록을 더 이해해야지 초록과 더 가까워져야지 초록을 다 쓰면 계절을 당겨써야겠다 바닥은 더 보일 바닥이 없으니 좋아 연두를 건넌 그늘에는 어깨에도 색이 든다 했으니 속 깊은 나무라 믿어도 괜찮아 말수 적은 너그러움이 쑥쑥 자라고 초록밖에 없는 초록이라 부르지 말자 초록은 자존심이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기분은 아주 나쁨 쪽으로 기울어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 말이 글썽거렸다 이것저것 챙겨 넣은 캐리어처럼 어둠은 부피가 컸다 얼굴 모자란 눈빛을 표정이라 우기면서 떡잎을 떼듯 다시 갈아 끼운 무표정 초록으로 ..

오독의 조건

오독의 조건 '바람 풍'이라 말해도 '바담 풍'이라 들을 때 '그게 바로 맵시라는 거요'라고 하면 곧바로 맵시를 찾아 헤맬 때 칫솔 머리빗 시계 안경 등이 내 삶을 장식하는 것들이라고 말해야 할 때 고전 몇 줄 인용하려는 당신의 그림자가 너무 진해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일몰 장면을 가릴 때 주어 술어가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중언부언하는 말들이 공중을 부유할 때 앞사람을 지시하는지 옆사람을 이르는지 수식하는 말의 끝이 뭉툭하게 뭉개져 있을 때 나는 오늘도 당신이 읽은 나를 오독하며 길을 걷고 있다 - 김삼환, 시 '오독의 조건' 글자를 오독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시력 탓이기도 하지만, 경험과 추측으로 대강 읽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사람을 오독하는 일은 흔해서 때로 당황스럽기도 하지요. 세월이 더 지나야..

타당성과 적정성을 위해 최선을

타당성과 적정성을 위해 최선을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이 사실에 익숙해져라. - 빌 게이츠 내가 가진 조건과 타인이 가진 조건이 다릅니다. 환경도 다릅니다. 그래서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다수가 말하는 공정이란 말이야말로 공정하지 않아서 얼마나 적정하고 타당한지를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타당성과 적정성을 위해 최선을 기울이며 과정과 결과를 바꾸어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 얼굴에 달라붙는 햇살이 따뜻해서 좋습니다. 가을 하늘에 뜬 흰 구름을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옷깃을 스치는 가을 바람도 싫지 않아 좋습니다. 설명으로 참 곤란한 크나큰 시련들 때문에 매실매실한 내 심상이, 이렇게 내 마음을 예뻐지게 해서, 내 마음은 아름다운 붉은 단풍의 색깔이 됩니다. 이렇게 마음이 예뻐지는 가을날, 서러운 마음들이 잊혀져서 좋습니다. 꾸겨진 마음이 활짝 펴져서 좋습니다. 볼때기에 가을 냄새가 스쳐 가을이 정겨워 좋습니다. - 김용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