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단 한 사람으로 인해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아주 복잡한 구역, 여러 해 동안 내가 발을 들여놓지 않았던 도로망이 어느 날 사랑하는 한 사람이 그곳으로 이사하자 일순간 환해졌다. 마치 그 사람의 창문에 탐조등이 세워져 그 지역을 빛다발로 분해해 놓은 것 같았다. - 에서 단 한 사람으로 인해 사는 맛이 환해지고 편안해지고 안정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위치가 그리 만들거나, 그간의 이미지가 그런 느낌을 주거나, 갖춘 실력이 믿음을 주기 때문일 겁니다. 안정을 주거나 믿음을 주거나 사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삶에 관여하거나 결정짓는 것들

삶에 관여하거나 결정짓는 것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 간디 믿음과 말과 행동과 가치, 그리고 운명. 마치 하나의 공동체처럼 삶에 관여하거나 결정짓는 것들입니다. 올바른 믿음으로, 말과 행동으로 가치를 세워서 나의 운명을 결정지어야겠습니다.

고장난명(孤掌難鳴)

고장난명(孤掌難鳴) 고장난명(孤掌難鳴) : 손바닥 한 쪽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 즉,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일도 혼자서는 해낼 수 없다는 의미 사색의향기가 펼치는 문화나눔 운동에 대해 혼자면 되지 왜 조직 운동이냐고 궁금해할 수 있다. 그 답은 바로 우리 사회가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운동이 필요하며 조직운동은 곧 교육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중에서 사색의향기 지부가 전국적으로 많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부가 아무리 많이 만들어져도 지향하는 사상, 문화 및 가치가 어우러지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정보, 학습 및 대화의 피드백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하고, 이를 기초로 집단지성이 형성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게 될 때 비로..

겨울타령

겨울타령 쌩한 동짓달 야심한 밤 쫒겨 온 강추위에 어쩔시구 오그라붙는 건 정(情)이라지만. 세찬 여울 돌다리 건너듯 한 발 한 발 남녘 찾아 옹헤야 백설(白雪) 밟고 옮겨가는 길목 여정(旅程). 참, 고맙기도 해라 얼음장 속 동면(冬眠)하는 미물(微物)들도 쉬임 있어 저쩔시구 좋은 날. 지화자 또 한 해 넘을라치면 맨손 버선발로 팔뚝 걷어 붙이고 해산(解産)을 기다리는 한겨울. - 문태성 님

다정큼나무 꽃

다정큼나무 꽃 다정큼나무 : 장미과의 상록활엽 관목. 해안에서 자란다. 높이는 2∼4m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돌려난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 다정큼나무 꽃 코로나 때문에 멀어진 거리 만큼이나 벌어진 틈 사이로 황소바람 불어가는데 남녘에 사는 친구가 보내온 다정큼나무 꽃 가지 끝에 둥글게 돌려나는 잎이 정다워서 다정큼나무란다 우리도 머지 않아 저 나뭇잎처럼 둥글게 모여 앉으려나 저 어여쁜 꽃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으려나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공사 중

공사 중 돌이켜보면 내 안의 신전은 늘 공사 중이었다. 짓고 허물기를 거듭했다. 익숙한 것의 안주와 모반의 충동 사이를 수시로 오르내렸다. 신전의 완공은 요원해 보인다. 오늘처럼 쩨쩨하게 운동장이나 내 멋대로 돌다 그것을 자유라고 착각하며 귀소본능의 새처럼 집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 노혜숙, 수필 '공사 중' 부분. '네 안에 무너지지 않을 너만의 신전을 세우라.' 그 전언에도 나는 어딘가 초조하고 불안하고 소심해집니다. 그러나 짓고 부수고 다시 짓기를 반복해도, 거창한 마음의 신전이 아니어도, 올해는 내 걸음으로 계획한 것에 차근차근 다가가 보겠습니다. 이제 막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 또 한 해가 지나간다 숫자적 해 넘김이 아니라 마음의 힘든 모퉁이를 돌고 있는 것 같다 너무 힘들어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세월이기도 하지만 못난 자식이 말썽 피운다고 자식이 아니다고 말 할 수 없듯이 우리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겉옷과 속옷 입고 있는 것 같이 생각하면서 힘든 세월은 힘든 대로 즐거운 시절은 즐거운 대로 껴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땅에 살아갔던 우리와 같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다 간 것 같다 이러한 시간의 나이테에는 우리들의 눈물과 웃음 수많은 흔적들이 남아 있어 훗날 우리들만의 페이지로 책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 백원순 님

노각나무 꽃

노각나무 꽃 노각나무 : 차나무과의 낙엽지는 중간키나무로 6~8월에 걸쳐 흰색의 꽃이 핀다. 여름에 피는 동백꽃이라 하여 하동백으로도 불리며 벗겨지는 수피가 매끄럽고 아름다워 비단나무로도 불린다. 꽃말은 견고. 정의이다. ​ 노각나무 꽃을 그리는 밤 눈 오는 저녁 창가에 서서 눈발을 바라보는데 한 여름에 피는 동백꽃 노각나무 흰 꽃이 떠올랐다 어둔 밤길 걷는 나그네가 빛을 그리듯 내 마음이 추위를 타서 그 꽃이 생각났을까 무늬가 사슴뿔을 닮아서 이름을 얻었다는 노각나무의 그 매끈하고도 아름다운 수피를 다시 한 번 어루만지고 싶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12월에게

12월에게 아픔이 울고 간 평화는 고요했다 그해 가장 먼 시간까지 견디느라 작은 아픔이 무한대로 커지는 동안 눈에 보이는 아픔들이 오래된 아픔에 귀가 멀어질 때 먼 가지 끝에 달린 슬픔의 무게가 점점 커져 이젠 어떤 슬픔에도 다시 시를 쓸 수 없을 때 슬픔이 사라진다는 것은 친구가 사라지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일까 가지 끝 새 한 마리 한참 마주보다 날아간 뒤 메마른 자리에 다시 슬픔이 고일 때 십이월, 너가 떠나고 한참 뒤 삶은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것을, 시는 아름다운 고통이라는 것을, 삶의 절반은 슬픔인 것을 알았다 한바탕 사랑이 울고 간 계절의 뒤편이 젖어 있다 - 송문희, 시 '12월에게' '가장 먼 시간까지 견디느라 작은 아픔이 무한대로 커지는' 올해를 며칠 남겨둔 오늘, 서로 기댄다는 의미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