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가을날

가을날 우리가 지난 봄과 여름에 땀과 노력을 버무려 놓은 결과는 만족만이 있기를 이 가을 쓸쓸한 바람은 언제나 우리의 등뒤에서 불고 우리의 얼굴에는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따듯한 가을 햇살만이 비치기를 가을날 노모의 주름살같이 쪼글쪼글했던 우리의 마음은 기쁨으로 활짝 펴지고 안온만 있기를 ……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전에 보다 더 존중하고 사랑하며 고마움과 행복을 느끼며 코스모스처럼 활짝 웃을 수 있기를 …… - 김용호 님

여우콩

여우콩 ​ 여우콩 : 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에는 밑을 향한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3개의 작은 잎으로 되어 있다. 꽃은 8~9월에 피고 황색으로 나비 모양이다. 여우콩 제비꼬리나비의 날갯짓 따라 풀숲으로 들어섰다가 우연히 눈에 띈 덤불 속 노란 여우콩 꽃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한사코 허공으로 덩굴 뻗어 자랑스레 꽃을 피웠다 산다는 건 이렇게 환한 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이란 듯이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멸치

멸치 바싹 마른 멸치 똥을 떼어낸다 그 넓은 바다에서 누가 던진 그물에 걸렸기에 날 비린내를 끌어안고 꼼짝없이 이민 길에 올랐을까 그 어느 그물코에 꿰여 이곳까지 옮겨 머리도 창시도 다 버리고 끓는 냄비 속도 마다치 않고 잡것들과 섞여 온몸 흐무러지게 우려내지만 결국엔 버려지는 몸일 텐데 이끼 무성한 틈새라도 좋다 터를 잡아보려고 낮은 잡풀에도 몸을 낮춘 채 똥줄 타게 달렸다 허풍인 줄 알면서 은빛 비늘 부서져라 웃어줬다 믿기지 않지만 속아줬다 맨 프라이팬에 볶여 소주 안주가 되고서야 불빛도 없는 방에 들어 두 눈 부릅떠 팔딱이는 지느러미를 재운다 - 김미희, 시 '멸치' 작은 몸이 우려내는 국물이 어찌나 깊은지요. 뼈째 바친 몸이 어찌나 고소한지요.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흔적들이 바다의 맛을 품고 왔습..

계속 시도하는 사람들

계속 시도하는 사람들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성공하는 일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중요한 것들은 희망이 없어 보이는 것을 계속 시도하는 사람들로부터 이뤄졌다. - 데일 카네기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일에 열중한다는 것이 열정을 뽑아냅니다. 그 열정에 부단한 노력과 끈기를 보탠다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단기간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린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나무보다도 더 높은 집이 아니요 아침에 새소리에 같이 잠 깨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아이같은 순수함이 아니요 길을 가다 넘어진 아이를 덥석 껴안고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너무 많은 숫자를 헤아리다 손을 꼭 쥐고 자는 것이 아니요 자다 미소를 머금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너무 높이 멀리 바라봐 사람들이 항상 다니는 길을 헤매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건 하루가 끝난 저녁 서쪽하늘에 뜨는 작은 별을 함께 보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 백원순 님

풍선덩굴

풍선덩굴 ​ 풍선덩굴 : 남아메리카 원산의 무환자나무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선 월동이 되지않아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덩굴은 길이 3~4m로 뻗어가고 8~9월에 흰색의 꽃이 핀다. 열매가 풍선처럼 생겨 풍선덩굴이라 한다. 풍선덩굴​ 골목을 돌아서는데 손톱만 한 흰색의 꽃보다 먼저 초록 풍선처럼 부푼 열매가 내 눈길을 잡아끈다 담벼락을 타고 오른 풍선덩굴 열매를 보며 지금은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걸 단박에 깨닫는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어떤 기도

어떤 기도 다리미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을 준다. 앞판을 다리며 기운차게 세상의 바다로 나가 고래와 함께 춤을 추라고 염원한다. 등판을 다리며 파도를 즐기면서 열정과 패기를 사르라 응원한다. 와이셔츠의 생명이자 꽃이랄 수 있는 소매 끝과 깃을 다릴 때면 내 마음은 더 간절해진다. 소매 주름을 빳빳이 세우며 뜻을 품고 나아가되 새우나 정어리 같은 작은 것들에게 곁을 내어주는 사람이 되라는 주문을 한다. 그러고 보면 내게 와이셔츠를 다리는 일은 어쩌면 기도인지도 모르겠다. - 전민, 수필 '어떤 기도' 중에서 사회 초년생 아들의 셔츠를 다리며 자식의 하루를 염려하고 기원을 담는 마음이 기도일 겁니다. 다려입고 나간 반듯한 셔츠처럼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마음의 공평함

마음의 공평함 자기에게 이로울 때만 남에게 친절하고 어질게 대하지 말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마음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 - 파스칼 지위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같게 대하는 마음가짐도 나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공평한 행동이나 자세도 결국은 마음의 공평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흔들의자

흔들의자 그만 수고하고 앉아 쉬라고 동생이 흔들의자를 보내왔다. 마지막 출격 무사히 마치고 매일 떠오르는 태양을 시작으로 한가하고 단순한 일상이 되었다. 밤을 이기고 또다시 살아 일어나 찬란한 햇빛 받는 하루하루 하늘이 보이는 창안에서 맞는 매일 아침은 늘 기적 같고 소중해 지난 세월 고통 속 울며 보던 산하 이제 편하게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추억에 흔들리며 감상한다. 주어진 운명 교향곡 폭풍 속에서 깊은 고민 없이 어울려 춤을 추며 끝까지 후회 없이 치열하게 살았지, 숱한 전투 후 얻은 승리와 패배는 또 다른 꿈을 펼칠 이유였을 뿐 파란만장 인생으로 가벼워진 육신 고통과 슬픔 때문에 정갈하고 다시 태어난 순수한 어린아이로 나머지 삶은 낮춰진 처신에서 가치를 넘어서 또 흔들어 본다. 버려진 추억 쪼가리 ..

금사매

금사매 ​ 망종화 : 물레나물과에 속하는 중국 원산의 떨기나무로 도시 화단에 많이 심는 꽃나무다. 모내기와 보리 베기를 하는 망종 무렵에 피어 망종화라 불리며, 노란 꽃술이 금실을 닮아 ‘금사매’라고도 불린다. ​ 금사매​ 초록 비단 위에 금실로 수를 놓은 매화를 닮아 금사매라고도 하고 망종 무렵에 피어 망종화라고도 한다네​ 사람들이 어찌 부르던 뭔 상관이랴 나 이렇게 곱게 피면 그 뿐인 것을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