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자명종

자명종 새벽 여섯 시 요란한 울음이 곤한 잠을 흔든다 뚝, 손가락 하나가 자명종의 입을 묶는다 입을 틀어막는 순간, 가슴으로 가라앉는 울음소리 뚝, 울음 뚝,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때가 있었다 입술을 가로막는 단호한 손가락에 끅끅 어깨가 대신 흐느꼈다 가슴에 찰랑이던 감정의 찌꺼기는 저녁의 베개를 적시며 흘러나왔다 몇 해 울음이 마르지 않는 자명종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고여있을까 뚝, 잘린 울음은 꼬리가 길다 - 마경덕, 시 '자명종' 스스로 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억누르지 않는 울음. 실컷 울고 난 뒤의 감정의 찌꺼기는 다 배출이 되니까요. 억지로 눈물을 삼켜야만 하는 때가 있습니다. 배출하지 못한 슬픔이 아직도 남아서 울컥 감정을 쏟아놓곤 합니다. 인용글~~

청노루귀

청노루귀 ​ 청노루귀 :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청색(혹은 자주색, 보라색) 꽃도 아름답지만 햇빛 속에 반짝이는 줄기를 감싼 은빛 털도 매력적이다. ​ 청노루귀 세상의 꽃들 흐드러져도 마스크에 갇혀 꽃향기 맡을 수 없는 수상한 봄날 사람의 거리를 떠나 착한 나무들이 사는 산을 오르다 바람에 떨고 있는 청노루귀꽃을 보았다 보아주는 이 없어도 한 줌의 햇살로 당당히 피워 올린 청노루귀 응달진 산자락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세상을 향해 투정만 하던 나를 조용히 무릎 꿇린 파란 봄 한 송이 글 - 백승훈 시인

너의 눈빛

너의 눈빛 반복해 읽어도 여전히 밟히는 한 문장 - 양현주, 시 '너의 눈빛' 눈빛만 한 표정이 있을까요. 기분과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눈빛. 하고 싶을 말을 고스란히 내비치는 눈빛. 그 눈빛에 마음이 잡힌 오늘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합니다. 무표정만큼 냉정한 것도 없습니다. 비록 마스크 속에 감춘 표정이어도 눈빛만 보면, 웃고 있는지 기뻐하는지 다 보입니다. 인용글...

목표와 소망

목표와 소망 위대한 인물에게는 목표가 있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소망이 있을 뿐이다 - 워싱턴 어빙 목표는, 무엇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계획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무엇을 아끼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알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인내도 필요합니다. 그것을 뛰어넘는 결과는 없기 때문입니다. 소망은, 그저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하기보다는 마음 자체이기에 이루어질 확률은 그만큼 적습니다. 그러나 소망이 없는 목표는 없어서 둘은 함께 가는 동무 같습니다. 인용글~~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이란 용어는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인 '리너 필츠'가 처음 사용했다. 업사이클링은 생활 속에서 버려지거나 쓸모없어진 것을 수선해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으로,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말한다. 예를 들어 재활용 의류 등을 이용해 새로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거나,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하여 장바구니로 만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먹이로 활용하여 얻은 지렁이 배설물 비료 등이 이에 해당한다. - 중에서 '생태적 삶'을 추구하는 귀촌 문화에서 환경적인 부문도 매우 중요합니다. 행복한 마을공동체인 향기촌은 사람과 자연의 어우러..

오늘도 한 걸음 했다

오늘도 한 걸음 했다 사랑한다. 그래, 그대를 사랑한다. 깊은 바다위의 달빛이여, 광활한 평원의 나무여, 그대에게로 가리라. 끊임없이 이어가는 길. 이내 그대를 밝게 비추리라. 언젠가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할 때, 이야기가 멈추지 않듯이. 오래도록 지속하는 천계의 운동을 바라보며. 오늘도 한 걸음 했다. - 김현배 님 오늘도 한 걸음 하였더니 어느덧 4천 걸음이 되었습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여러분 마음 속을 방문한 횟수랍니다. 사랑합니다.

꽃베고니아

꽃베고니아 ​ 꽃베고니아 : 열대, 아열대지방이 원산지로 꽃색이 다양하여 관상용으로 키운다. 실내 식물 가운데 도로변 화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추위에도 강하고 실내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를 잘 제거하는 공기정화식물 중 하나다. ​ 꽃베고니아 당신이 선물로 준 꽃베고니아 화분하나 창가에 놓아 두고 아침저녁으로 바라봅니다 바라볼 때마다 내 안엔 곱고 환한 꽃빛으로 가득 차 못물처럼 출렁입니다 부신 봄햇살 속을 걸어와 가만히 화분을 건네던 당신이 나를 꽃빛으로 물들였는지 밤 깊어도 자꾸만 설레는 마음입니다 글 - 백승훈 시인

집 집을 세움으로 안과 밖이 나뉘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안락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집은 인간에게 언제나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자연으로부터 도피’를 가능하게 해 준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소통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자연의 일부로 갖는 본성을 벗어날 수 없음이다. 자연과 사회의 관계망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이 아파트라는 벽 안에 갇힐 때, 단절된 사적 공간은 고립될 수밖에 없다. 제한된 공간이지만 최대한 확장해 정원을 만들고 화분을 놓거나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도 고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노력일 것이다. - 최장순, 수필 ‘집’ 집이 소중한 줄 요즘 새삼 절감합니다. 답답하다 답답하다, 하면서도 집만큼 안전한 곳이 있겠습니까. 나와 우리를 보호할 안전장치라 생각하고 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