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녁 겨울이므로 난해하다 저녁이므로 수상하다 하얀 뼈들의 조립, 겨울 수많은 기호의 어스름, 겨울 내 바깥 풍경이 안 풍경을 만나 갈 데까지 갔다 회색의 사각지대 차디찬 손 점으로 박힌 집 눈동자가 눈동자를 밀어내는 극지체험이라고 말하면 이 어두움을 얼음 뼛속의 찬가로 풀이할 수 있을까 - 양수덕, 시 ‘겨울 저녁’ 모처럼 세상이 하얗습니다. 때늦은 눈인 것도 같고, 아쉬워하는 겨울의 몸부림 같기도 합니다. 일몰 시간도 좀 늦어진 것 같고, 햇살은 봄 같기도 한 시기. 이 어려운 계절도 잘 견뎌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