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문화부족

문화부족 ‘문화부족(文化部族)’은 공통의 문화적 취향과 가치, 지향점을 공유하며 내부적 동질성을 갖는 집단적 주체를 의미한다. 과거 씨족사회나 지역사회 또는 학연 사회와는 다르게 공유하는 가치와 문화를 바탕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를 뜻하는 것이다. - 중에서 사색의향기 ‘문화부족(文化部族)’은 온-오프라인 상의 문화나눔 공동체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지부, 향기촌이 그것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은 고사 길처럼 구부러진 추억이란 구간에 잊지 못할 어느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내는 것은 일곱 빛깔 무지개를 바라보는 것보다 아름다운 일입니다.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던 수많은 기다림 또한 만남을 발견하기 전에 야릇한 미소가 혼자 지으며 아름다운 강을 건너는 보다 아름다운 일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잃어버린 아쉬움과 잊지 못할 추억사이에 있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처럼 생생한 슬픔과 기쁨을 생각하면서 일곱 빛깔 무지개에 그을린 마음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 김용호 님

철쭉꽃

철쭉꽃 ​ 철쭉 : 전국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떨기나무로 키는 2~5M 정도로 자란다. 잎은 가지 끝에 2~5장씩 어긋나게 모여나며 꽃은 4~5월에 잎과 함께 피며 꽃색은 연한 분홍색이다. 진갈래에 이어 연달아 피어 연달래라고도 한다. ​ 철쭉꽃 연두가 흐르는 봄 숲에 연분홍 곱게 수를 놓은 철쭉꽃 어디선가 날아온 호박벌 한 마리 꽃 위에 앉으려 무진 애를 쓴다 앉으려 하면 바람이 꽃대를 흔들고 앉으려 하면 꽃이 수줍어 고개를 돌리고 어지간하면 돌아설 만도 한데 포기를 모르는 호박벌 기어코 꽃 위에 앉아 꿀을 빤다 초록숲을 흔들던 바람도 숨 죽인 봉밀의 시간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내 안의 길

내 안의 길 나는 항상 내가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내 밖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그 길은 내 안에 있다. 항상 거기에 있다. - 안나 프로이트 너머에 무엇인가 있는 줄 알지만 너머는 동경하기에 신비로운 것, 결국은 내 주변에 길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내 안에 있는 길이 최선일 때가 있습니다. 다만, 그 길은 내가 수없이 고민하고 경험하고 들여다본 결과로 보이는 것. 내면이 강해져야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무던히 아프고 느끼고 깨달아 언젠가 찾아오는 것입니다.

사색이론

사색(四色) 이론 사색의향기의 사색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짐을 뜻하는 사색(思索)’의 의미가 있고, 또한 ‘4가지 색을 뜻하는 사색(四色)’을 뜻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많은 색이 있다. 우리는 신체의 감각 기관 중 가장 예민한 눈에는 각각 빨강, 초록, 파랑에 반응하는 세포들이 있고, 모든 색은 이 3가지 빛이 뇌에서 적절하게 조합되어 사람에게 인식된다. 이른바 빛의 3원색인데 이 3가지 빛이 하나로 합쳐지면 하양이 된다. 따라서 빨강, 초록, 파랑, 하양의 ‘사색’이 모든 색의 근원이 되는 셈이다. - 중에서 빨강은 건강하고 싱싱한 삶을 의미하고, 파랑은 함께하는 분들 간의 영적인 공감을 의미하며, 초록은 행복을, 하양은 커뮤니티 구성원 모두의 일체감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

파문

파문 봄빛 우련한 강가에 나왔다 낮게 숨죽여 흐르는 강물에 납작한 돌멩이로 떠보는 물수제비 모호한 경계를 허물며 바깥으로 바깥으로 풍파만 일으키다 사라지는 여울 모여 앉은 단합은 돌멩이처럼 단단했지만 가장자리로 퍼지는 울림만으로도 서로에게 갇힌다 파문은 안에서 안으로 퍼 나르는 떨림 2%의 부족을 허망으로 채우려던 자괴가 물무늬로 번진다 무가치한 생각들을 끼고 살았다, 흘려보내자 습지를 사유하던 시간들 충분히 혼자였던 시간들이 사그라질 때 또다시 갈라터진 습지에 새 물을 들인다 정갈한 물을 수혈받은 수초들이 파르르 몸을 떤다 어디선가 수문을 열었는지 - 김혜천, 시 ‘파문’ 바깥으로 바깥으로 풍파만 일으키다 사라지는 여울. 조용한 흔들림을 바라보면서 파문은 쉽게 번지지만, 가라앉기까지 시간이 소요됨을 압..

선괭이밥

선괭이밥 ​ 선괭이밥 :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왕괭이밥이라고도 한다.산지의 자갈밭에서 자라며 다년초로 포기 전체에 털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선다. 꽃은 작으며 5~6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 선괭이밥 천변에서 선괭이밥 노란 꽃무지를 만났을 때 괭이밥이란 이름은 고양이가 배탈이 나면 이 풀을 뜯어 먹고 병을 고쳐 얻은 이름이라는 친구의 설명을 들으며 언뜻 드는 생각은 이 작은 풀꽃도 다 소용이 있는데 과연 나는 이름값이나 하고 사는 걸까 하는 것이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만첩홍도

만첩홍도 ​ 만첩홍도 : 장미과의낙엽소교목으로 4~5월에 붉은 색의 겹꽃이 한 두 송이씩 달려 핀다. 꽃자루가 짧고 꽃받침조각에 털이 많다. 중국 원산의귀화식물로 복숭아나무의 일종이다. ​ 만첩홍도 따순 봄햇살 아래 겹겹이 물든 붉은 그리움으로 만첩홍도 꽃이 핀다. 수시로 가지를 흔들던 산들바람도 잠시 숨을 멈추고 바라보는 황홀한 봄꿈 같은 꽃 까닭도 없이 숯불처럼 가슴이 뜨거워져 온몸에 열꽃 피던 내 청춘의 초상 같은 꽃 만첩홍도 꽃그늘 아래 잠이 들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