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그늘 단단한 것은 사실 상처가 깊다 소나무 숲에서 비틀거리는 고목을 붙들어 허공에 키를 세운다 쇠로 된 지지대는 나무인 양 어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숲은 나무들의 집 오랫동안 그늘을 키운 고목의 힘으로 숲을 지탱하는, 노모 사고로 인한 뇌 손상 탓인지 오래도록 비틀거렸다 자주 허..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30
각주구검(刻舟求劍) 각주구검(刻舟求劍) 뱃전에 표시를 해두었다가 칼을 건지려 한다. 시대의 변화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어리석은 행동을 뜻함.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 칼을 품은 채 나룻배를 타고 양자강을 건너가다가 그 칼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는 칼을 건져 올릴 자..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30
빈칸이 많은 캔디통 여기, 오래 녹여 먹는 달랑 한 개의 이름과 길과 꽃 여백이 많은 캔디통 동그란 소리가 난다면 둥근 뚜껑이 있을 것이다 그때, 눈동자들이 까맣게 자라고 눈꺼풀이 열고 닫는 울면 울수록 달달한 캔디는 열 번쯤 울어야만 우리가 다 녹았다 차르륵 박하향이 달릴 때 느닷없이, 서른 한복판..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27
가을 숲에서 가을 숲을 거닐면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 여름내 지친 발을 씻어준다 상수리나무 갈색 잎들 서풍으로 바뀐 바람에 봄을 기약하는 가을 노래 부른다 잎을 떨치는 나무들 사이 길게 자란 소나무들 거칠어진 껍질로 겨울을 준비한다 울긋불긋 잡목들 헤치며 나무들 사이 걷다보니 향..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24
메리골드(금잔화) 메리골드 : 국화과에 속하는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화초로 금잔화라고도 한다. 꽃은 초여름부터서리 내릴 때까지 핀다. 꽃은 지름이 3~4cm로 황금색에 가까운 갈색이 섞인 붉은 색이다. 주로 관상용으로 화단이 화분에 심어 키운다. 메리골드 몸 안에 스민 한기 밀어내려 이천 사는 지..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24
편함이 나태가 되는 밥을 먹고 일어서는데 무릎이 질끈 아픕니다. 바닥에 앉아있는 게 불편했습니다. 오순도순 얘기할 때는 좋았는데요. 요즘 음식점들이 의자식으로 바뀌고 있더군요. 현실에 맞는 맞춤일 테지요. 그러고 보면, 가구는 가장 불편한 곳에서 생겨납니다. 외출이 장롱을 열고 흐트러진 생각이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18
그대, 살다가 힘들거든 그대 살다가 힘들거든 찾아와 쉬었다가 가세요 그대 잠시 쉴 수 있게 나의 무릎 내어 드릴 테니 베개 삼아 베고 쉬었다가 가세요 그대 살다가 허허로울 때 찾아와 쉬었다가 가세요 정성 담은 차 한 잔 마련하고 마주 보는 미소로 그대 말벗이 되어 드릴게요 삼백예순다섯 날 그대를 위한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18
익모초 익모초 :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육모초라고도 한다. 전국의 들에서 자라며 키는 2m까지 자라고 7~8월에 연한 붉은 자주색 꽃이 핀다. 꽃이 피기 전 포기 전체를 말려 산후 지혈과 복통에 약재로 쓴다. 익모초 익모초(益母草)는 어머니를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데 올해도 어김 없..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16
촉 노파가 비린내 나는 세상을 손질하는 사이 수평선에 걸린 배 한 척 사라진다 구붓한 손가락은 파닥거리다가 주저앉은 좌절을 탁, 몇 차례 씻어내자 흔들리던 부표가 파도를 가르며 일어선다, 늦은 점심 노파가 내민 희망 한 접시엔 엄지의 끝이 같이 올라선다 지느러미 없는 몸 이끌며 저..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16
논의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논쟁할 때는 조용하라. 맹렬은 잘못을 결점으로 만들고 진실을 무례(無禮)로 만들기 때문이다. - 조지 허버트 조용하면 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목소리가 커야 이긴다는 생각. 큰소리를 내야 진실이라고 믿기도 합니다. 논리적이기보다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려야만 통한다고 믿기 때..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