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1943

시장에 가보면

시장에 가보면 점심시간쯤 시장에 가보면 뻥튀기 장수는 남은 뻥튀기를 먹고 쉬고 떡장수는 쉰 떡을 먹고 놀고 과일 장수는 쪼그라진 과일을 골라 먹고 쉬고 노점상 채소 할머니는 바람 든 무를 깎아 먹는다 모자란 제 살림을 먹는 것이 밥이 못 될 것도 없지만 어쩌겠는가 가끔 아픈 사람들도 제 그리운 날들을 뜯어먹고 살지 않던가! - 김계수 님

꽃마리

꽃마리 꽃마리 : 지치과의 두해살이풀로 잣냉이라고도 하며. 들이나 밭둑, 길가에서 자란다. 줄기는 높이가 10∼30cm이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밑 부분에서 여러 개로 갈라진다. 꽃은 4∼7월에 연한 하늘색으로 피고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피는데 태엽처럼 풀리면서 아래쪽에서부터 차례로 꽃이 핀다. ​ 꽃마리 노란 민들레를 보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보랏빛 제비꽃에 끌려 쪼그려 앉았더니 배시시 웃고 있는 하늘빛 꽃마리가 눈에 띄었다 눈여겨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들이 있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길에도 궁합

길에도 궁합 가장 먼저 닿을 운이 궁금해 맺히지 않은 계절을 서성거린 우리에게 그날은 아찔한 절벽을 지나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멀어질수록 믿어야 해 우리가 있는 우리에게만 있을 날을 좁힌 미간이 믿음의 간격을 좁혀 합이 들지 않았다는 말이나 헛디딘 약속마저 길이라 믿고 싶었다 택일은 아직 유효할까 늘 꽃 피는 집 목련과 백일홍과 천일홍같이 더는 낭비하지 말자 마음을 그러쥐어도 길이 뒤를 밟아올 것 같아 골목만 보이던 골목이 흠칫 뒷걸음질 치던 골목이 돌아가지 않겠다 다짐해도 자꾸만 되돌아가던 골목이 내내 피는 뒷길이 여자를 꽃 피우고 철학관 은하수 건너 희망을 징검다리 건너 견고한 유리천장은 깨질까 어디라도 합 어디에도 길꽃 - 최연수, 시 '길에도 궁합' 일년내내 피어있는 철학관 골목을 지나며 힘든 ..

몰입된 기분

몰입된 기분 노했을 때는 편지를 쓰지 말라. - 중국 속담 밤에 쓴 편지가 아침에 읽으면 부끄러워지듯 화가 났을 때 쓴 편지는 온통 분노의 마음이 들어서 다른 감정이 끼어들질 못합니다. 그리하여 받는 이는 그 감정을 고대로 받아들여 자칫 금이 가기 마련입니다. 몰입된 기분은 다른 감정을 조절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으니 다른 일과 병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빨래의 풍경

빨래의 풍경 봄을 느낀다 하얀색 빨래의 나부낌이 상쾌한 냄새를 전달한다 바람이 부드러운 날 애틋한 사랑을 주머니에서 꺼내 가만가만 헹구어 너는 옷가지 구겨진 가난이거나 헤어진 옷에서 묻어나오는 어머니의 냄새가 추억처럼 달다 무게의 균형을 잡아주는 난간의 가는 줄이 옷감의 색깔을 식별하여 무지개색을 연출하는 즐거움 좁은 골목길 햇볕과 봄바람을 맞으며 바람에 흔들리는 자유가 오독오독 마를 때까지 기다려지는 인자한 사랑의 날개로 입혀지는가? 얼룩진 삶을 일으켜 세우는 빨래의 풍경이 곱다 - 박종영 님

튤립

튤립 튤립 : 백합과의 구근초로 중앙아시아가 원산지다. 관상용 귀화식물로 꽃은 4∼5월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빨간색·노란색 등 여러 빛깔로 피고 길이 7cm 정도이며 넓은 종 모양이다. 튤립 꼿꼿한 꽃대 위에 커다란 꽃송이를 하나씩 자랑처럼 피워 단 튤립 꽃밭에서 화려한 꽃빛에 홀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다가 갑자기 터지는 왁자한 웃음소리에 고개 들어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았을 때 꽃밭의 김을 매다 잠시 나무 그늘에 쉬고 있던 공공근로 나온 아낙네들 봄 햇살보다 환한 웃음소리 꽃대를 흔들고 웃음소리에 놀란 아침 이슬 한 방울 꽃잎 위에서 미끄럼을 탔다 ​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옳은 목적으로 행하는 일

옳은 목적으로 행하는 일 우리가 세운 목적이 그른 것이라면 언제든지 실패할 것이요, 우리가 세운 목적이 옳은 것이면 언제든지 성공할 것이다. - 안창호 아무리 결과가 좋다 하더라도 그 목적이 다분히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좋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옳은 목적으로 행하는 것은 진행이 늦더라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잘못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잘못 인간의 우환은 남의 선생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데 있다. - 맹자 나의 흠은 보지 못하고 남의 흠만 봅니다. 내 단점보다는 남의 단점이 더 커보입니다. 그래서 간섭하고 지적하려고 합니다. 진심이 담긴 충고보다는, 흠잡기에 앞장선 훈계는 피해야 합니다. 남보다 내가 더 낫다는 우월감이 깔린 관계에서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잘못입니다.